날씨가 정말 춥다.
잠시 병원에 가려고 차에 타는 순간 핸들이 얼마나 차가운지 깨달았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김 작가를 생각하면 대단하다고 생각했지만 안쓰러운 마음이 올라왔다.
정말 추운 날에는 출근이라도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이렇게 추운 날은 찌개 하나 보글보글 끓여서 식탁을 차리면 반찬이 없어도 훌쩍 지나간다.
적어도 우리 가족은 그렇다.
김치찌개를 만들기 위해 전날 받아둔 쌀뜨물과 새벽배송으로 받은 돼지고기 묵은지만 있으면 숟가락을 쓰기 바쁜 찌개의 완성이라 가성비도 있고 간단한 식탁꾸미기가 된다.
•김치찌개를 만드는데 기름진 고기를 싫어해서 찌개용으로 삶은 소고기 300g을 샀다.
생고기는 피를 빼지 않지만 흐르는 물에 가볍게 씻어내고 키친타올로 꾹 눌러 물기를 뺀 뒤 사용한다.
냄비에 물기를 닦은 돼지고기만 넣고 중불에서 푹 볶는다.
고기 자체의 기름에 타지 않게 볶을 수 있는데 이때 요리술을 한 숟가락 넣는다.
고기 표면이 익으면 묵은지(반건조)를 가위로 적당히 잘라 넣고 뚜껑을 닫고 김치가 늘어나도록 오래 볶는다.
김치는 최대한 속을 털어 쓴다.
중간, 중간 뚜껑을 열고 저으면서 20분 이상 중불에 볶는다.
김치가 잘 볶아지고 처지면 이때 준비해둔 쌀뜨물을 김치 높이보다 조금 더 부어 끓인다.
뚜껑을 덮고 10분 정도 끓인 뒤 맛을 보는데 김치 국물은 체에 걸러 쓰고 모질란 맛은 싱겁게 간장으로 맞춘다.
김치 속을 털어내고 김치 국물을 체에 걸러 쓰는 것은 국물의 시원한 맛을 내기 위해서다.
양파 조금 넣고 두부도 있으면 넣고 고춧가루도 조금 넣어줄게.- 역시 색감이 더 예뻐. – 새콤달콤한 김치찌개를 원한다면 맛을 보고 식초를 조금 넣어 입에 맞춘다.
이날 김 작가는 저녁 약속이 있다며 혼밥을 해야 했기에 끓인 김치찌개를 작은 냄비에 덜어 라면 사리를 반쯤 넣고 식탁을 차렸다.
치린김치찌개와 곱창 넓은 그릇~어릴 적 어머니가 끓여주신 추억의 김치찌개만큼은 아니지만 식탁에 냄비 뚜껑이 열리는 순간 라면을 조금이라도 더 먹으려고 했던 보이지 않는 쟁탈전이 떠올라 그날이 선명하게 기억됐다.
지금은 건강을 생각해서 한 달에 한 번 정도 먹는데 그 시절 라면은 귀했고 또 인기가 많았다.
음식은 추억을 부르는 힘이 있다.
매울 때 곱창김 간장 찍어 먹으면 궁합이 좋아.밥은 무수리처럼 먹고 식후 차는 우아하게~~~요즘 맛 레몬그라스차.둘째가 발리에서 여러 종류의 차를 사다줬는데 요즘 이 차에 빠져서 저녁 식사 후에 마시고 있어.의외의 효능이 많아 큰 부작용은 없지만 임산부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레몬글라스차 효능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항암 효과가 있다.
불면증, 혈액순환에 도움이 된다.
피부 개선 효과,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맛도 좋고 향도 좋아.며칠 전 라떼를 만들어 위에 레몬그라스 가루를 조금 뿌려 먹어봤는데 스트라이크여서 맛있었다.
이렇게 저녁을 먹고 차도 마시고 부엌이 정리되면 또 다른 내일 아침식사를 준비해둔다.
빵을 먹고 각자가 알아서 먹는 식사지만 모든 준비는 내 몫이고 절대 아침형 인간이 되지 않는 나는 전날 밤 다음 식사를 준비해둠으로써 아침에는 느긋하게 게으름을 피워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감자 4알을 쪄서 샐러드를 씻어 물기를 빼고 넣어두면 기본적으로 준비된 재료와 원하는 대로 먹을 수 있다.
겨우 마감.아침에는 구운 식빵에 땅콩 스프레드를 바르고 그릭요거트를 듬뿍 얹고 찐 감자 슬라이드 듬뿍 샐러드를 얹어 아주 맛있게 먹었다.
요즘 감자가 보기에는 맛없어 보이는데 찌면 맛있어.아침식사로 좋은 감자 당분간 잘 먹을 것 같아.밖에서 먹는 것도 당연히 맛있지만 적당히 준비하는 집밥도 맛있는 요즘.얼마 전에 혈액검사를 했는데 다 좋다고… 그런데 몸이 왜 이렇게 아프냐면 갱년기 호르몬의 영향이 크다고.몸이 아파 먹는 데 더 힘쓰는데 매일 아프다를 달고 사는 것은 부끄러울 때가 많은데 위 건강은 좋다니 나름 체면이 선다.
크리스마스에는 케이크도 먹어줘야하나??고민 중. 집 나간 가족 덕분에 나는 청국장을 끓여 비벼 먹을까 고소한 냄새는 귀여운 복수로~가 아닌 장어를 꺼내 덮밥을 만들어 먹을까 여전히 뭘 먹을까 고민 중인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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