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보다 무서운 ‘만들어진 괴담’의 진실?! 😱 세스지 신작, 혹시 속편인가요?

“아니, 이런 내용이었다고?”

책장을 덮으며 저도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로 국내에도 꽤 이름을 알린 작가, 세스지의 신작 [더럽혀진 성지 순례에 대하여]를 읽고 난 솔직한 심경입니다. 일본에서는 이미 출간되었고, 올해 우리말로도 반타 출판사를 통해 나왔더군요. 심령 명소 탐방 유튜브 채널 운영자, 프리랜서 편집자, 그리고 ‘이상한 것’을 보는 괴담 작가. 이렇게 세 사람이 모여 유명 유튜브 영상의 뒷이야기를 ‘창작’하려는 기획에서 시작되는 이야기인데요. 처음에는 ‘이거 꽤 흥미진진하겠는데?’ 싶었습니다.

😨 심령 스팟 5선, 과연 진실은?

표지에 실린 사진들과 함께 ‘가장 무서운 심령 명소 5선’ 같은 문구를 보면, 누구라도 당장 펼쳐보고 싶을 만큼 호기심을 자극합니다. 텅 빈 오두막, 죽은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폐병원, 저주받은 그림이 걸린 러브호텔까지. 하나하나 듣기만 해도 오싹한 장소들이죠. 저 역시 이런 류의 이야기를 좋아해서, ‘이 다음엔 또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까?’ 잔뜩 기대했습니다.

책은 이 세 인물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각 장소에 얽힌 실제 이야기를 조사하고, 때로는 상상력을 발휘해 ‘그럴싸한’ 괴담으로 살을 붙여나가는 과정이 그려지죠.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 만들어내는 이야기라는 점 자체가 흥미로운 포인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 ‘그럴싸함’을 넘어선 ‘진실’의 무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뭔가 이상한 기운을 감지하게 됩니다. 단순한 괴담 만들기를 넘어, 이 기획 자체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무언가에 의해 움직이는 듯한 서늘함이 느껴지기 시작했죠. 처음에는 ‘음, 이렇게 엮어가는구나’ 싶었는데, 파고들수록 각각의 이야기가 흩어지고, 인물들의 개별적인 사연들도 따로 놀기 시작하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특히, [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에서도 느꼈던 아쉬움이 여기서도 반복되는 듯했습니다. 흥미로운 시작과 전개에 비해, 모든 이야기가 하나의 거대한 퍼즐처럼 딱 맞아떨어지기보다는, 어딘가 삐걱거리는 느낌이랄까요. 괴담 자체도 마냥 무섭기보다는 ‘아, 이렇게 흘러가는구나’ 정도의 감상이었습니다. 제 기준으로도 그렇지만, 객관적으로 봤을 때 ‘아, 진짜 무섭다!’라는 감정을 느끼기에는 조금 부족하지 않았나 싶어요. 오히려 책 시작부에 나온 사진들이 더 강렬하게 남는 아이러니한 상황이었습니다.

🤔 그래서, 이 책은… ‘혹시 비슷한 걸 또 읽은 건가?’

솔직히 말해, 다 읽고 난 뒤 ‘재미가 어디 갔지?’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습니다. 물론 호러 소설에 완벽한 개연성이나 핍진성을 기대하는 건 무리일 수 있습니다. 논리적으로 다 설명되면 그게 과연 호러일까 싶기도 하고요.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거 진짜 무섭다!’라는 감정이나, ‘와, 이런 반전이!’ 하는 놀라움이라도 있어야 할 텐데 말이죠.
귀신보다 무서운 ‘만들어진 괴담’의 진실?! 😱 세스지 신작, 혹시 속편 관련 대표 이미지

가독성은 정말 좋습니다. 술술 읽히는 편이에요. 하지만 그 가독성이 ‘내용적 재미’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마치 껍데기만 남은 느낌이랄까요. 혹시라도 이 책을 통해 제대로 된 오컬트적 공포나, 치밀하게 엮인 미스터리를 기대하셨다면, 조금은 실망하실 수도 있습니다.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몇 가지 느낀 점을 덧붙이자면:

* 가짜 괴담의 허탈함: 진실을 파헤치기보다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중심이 되면서 오는 묘한 허탈함이 있습니다.
* 예측 가능한 전개?: 몇몇 지점에서는 ‘역시나’ 하는 느낌이 드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 깊이의 부재: 인물들의 심리 묘사나 사건의 근원에 대한 탐구가 더 깊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이 책이 주는 또 다른 재미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어쩌면 이 ‘허무함’ 자체가 작가가 의도한 것일 수도 있고요. 하지만 제가 기대했던 ‘심장이 쫄깃해지는 공포’나, ‘이야기의 짜임새’ 측면에서는 조금 아쉬움이 남는 독서였습니다.
귀신보다 무서운 ‘만들어진 괴담’의 진실?! 😱 세스지 신작, 혹시 속편 관련 이미지

혹시라도 세스지 작가님의 다른 작품들을 재미있게 보셨다면, 이 작품은 조금 다른 느낌일 수 있다는 점을 미리 염두에 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다음 작품에서는 좀 더 ‘진짜’ 무서운, 혹은 ‘진짜’ 짜임새 있는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기를 조심스럽게 기대해 봅니다.